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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국가연구

머 리 말 왜 고려 국가인가? 왜 고려국가를 연구하는가? 고려는 황제국가로서 중국대륙의 여러 국가들과 수많은 전쟁과 꾸준한 외교를 통해 다투고 경쟁하면서 다양한 복합적인 국가위기를 겪었다. 이 과정에 심각한 국가위기와 국가변동을 경험하면서 백성들의 고통과 지배세력의 급격한 변동을 겪는 등 국가생존의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중국이나 일본의 국가들과는 달리 중세세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5백여 년이라는 장기간 존속하는 끈질긴 생존능력을 보였다. 그동안 많은 연구자들은 고려국가의 한 측면만 보고 그것도 정태적인 관점에서 기술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해 황제국가 고려의 흥망사를 제대로 분석해내지 못했다. 지금까지 고려에 대한 연구물들은 매우 많다. 대체로 고려시대의 다양한 사실들에 대한 미시적인 기술에..
머 리 말

왜 고려 국가인가? 왜 고려국가를 연구하는가?
고려는 황제국가로서 중국대륙의 여러 국가들과 수많은 전쟁과 꾸준한 외교를 통해 다투고 경쟁하면서 다양한 복합적인 국가위기를 겪었다. 이 과정에 심각한 국가위기와 국가변동을 경험하면서 백성들의 고통과 지배세력의 급격한 변동을 겪는 등 국가생존의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중국이나 일본의 국가들과는 달리 중세세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5백여 년이라는 장기간 존속하는 끈질긴 생존능력을 보였다. 그동안 많은 연구자들은 고려국가의 한 측면만 보고 그것도 정태적인 관점에서 기술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해 황제국가 고려의 흥망사를 제대로 분석해내지 못했다.
지금까지 고려에 대한 연구물들은 매우 많다. 대체로 고려시대의 다양한 사실들에 대한 미시적인 기술에 그친다. 그 내용에서는 사실을 왜곡시키거나 고려시대를 격하시키는 조선시대 사가들의 관점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조선시대 노론사학의 한계나 다른 여러 사학사적 관점들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연구자들의 개인적인 능력의 한계라기보다는 이들이 따르는 학문적인 관점과 이론적 패러다임의 한계 때문이라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황제국가 고려를 왜곡시켜 조선시대에 기술한 《고려사》•《고려사절요》의 내용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저자가 고려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2014년 강화캠퍼스를 가진 안양대학교 총장을 맡으면서부터이다. 강화는 한국에서 고조선과 고려의 역사적인 유물을 가장 많이 가진 역사적인 지역임에도 학계나 정부의 관심은 매우 낮았다. 강화도에는 마니산, 혈구산, 삼랑성(정족산성) 등 고조선의 유적들이 남아 있고, 고려가 몽골의 침략을 피해 강화천도를 한 후 오랜 기간 항몽전쟁을 펼치느라 왕궁과 왕릉 등의 소중한 유적들이 많으나 이들은 강화도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비록 강화캠퍼스 학생들은 대학교축제의 이름을 "갑비고차(甲比古次)"라고 정해 고조선과 고구려시대의 지역 명칭만이라도 계승하고자 애썼으나 학교나 정부차원에서는 그 취지에 걸 맞는 후속활동은 없었다.
이에 큰 아쉬움을 느낀 저자는 틈이 나는 대로 현장을 답사하면서 강화캠퍼스가 고조선과 고려에 대한 연구를 특화하고 지원해 전세계에 널리 알려야한다는 일종의 사명감을 느끼게 되었다. 고조선 단군왕검의 세 왕자들이 말을 걸어오고, 고려의 국가위기를 맞아 어렵게 항몽전쟁을 펼치면서도 육지에서 처절하게 죽어간 백성들의 원혼이라도 달래려고 애쓰는 고려황제들의 통절한 자책과 하소연을 듣는 것 같았다. 이 지역의 대표적인 대학이 이러한 역사의 흔적을 조금이라도 기리는 일을 해야 한다는 일종의 소명감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첫 단계로 마침 강화지역에서 고려사연구자들이 자생적으로 운영하던 고려사연구회를 학교가 지원하고자 교내에 공간을 마련하고 연구소를 유치해 활동을 지원했다. 안양대학교의 비전임교수로 재직하면서 교양강의와 강화문화유적해설사를 양성하던 분을 전임교수로 전환시켜 고려사연구에 전념해 고려사강좌를 전 세계에 알리는 무크(MOOC)에 올리고자 했다. 다음 단계로 고조선연구로까지 연구활동을 확장시키고자 계획했다.
그러나 저자가 총장직을 물러나면서 학교의 관심과 지원이 끊기면서 그동안 그런대로 운영되어 왔던 고려사연구회가 해체될 위기에 처했다는 언론보도를 접하며 저자는 한없는 자괴감과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다. 강화도를 관할하는 인천시에 있는 인하대학교가 고조선연구소를 설립하고 학교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는데 반해, 직접 강화도에 캠퍼스가 있는 학교가 어렵게 유치했던 고려사연구회에 대한 지원을 끊어 연구회의 해체를 가져왔다는데 비보에 대해 한없는 책임감을 벗어날 수 없었다. 또한 저자가 수년전 미국 트럼프대통령에게 한 중국 시진핑 주석의 잘못된 발언을 국가원로차원에서 바로 잡고자 추진한 대한민국헌정회 영토특위의 두 차례 학술행사가 국내전문가들의 왜곡된 시각으로 어떤 성과도 거두지 못했다는 원로들의 질책을 받으며 학자출신으로 한없는 자괴감을 느끼게 되었다.
이러한 일들이 겹치자 저자는 오래전부터 진행해온 고조선연구에 이어 고려에 대한 연구를 직접 수행해 마음의 빚을 갚기로 결심했다. 이 책 《고려국가연구》는 저자의 학문적인 동기 외에 이러한 현실적인 이유를 배경으로 출간되었다.

게다가 2000년대 초반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와 중국의 동북•탐원공정이 한일간 및 한중간의 외교현안이 되었으나 동북아역사재단 관계자들이나 국내 역사학자들의 대응은 별다른 성과가 없다. 역사학자들의 연구 성과와 일본 및 중국에 대한 대응은 크게 실망스럽다.
사무엘 헌팅턴 교수가 예측한 세계적인 문명충돌의 일환인 미국과 중국의 충돌은 한•중•일 동북아 3국의 역사전쟁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세계적인 문명충돌 이후 만주와 요동에도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세계패권국가인 미국과 중국의 관계 전개가 세계질서와 동북아 질서는 물론 한•중•일•북의 관계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일들이 이어지면서 저자가 《바로 찾는 한국중세국가학: 고려의 국가와 행정》, 그 가운데 《고려국가연구》를 집필한 데에는 《바로 찾는 한국고대국가학: 고조선의 국가와 행정》에서 밝힌 이유들이 여전히 유용함을 확인하게 되었다. 이에 고조선 국가연구의 이론적인 분석틀을 한국중세, 근대, 현대의 국가연구에도 그대로 적용하여 시대를 달리하는 국가들의 성격을 비교•분석하기로 했다.

고려는 어떤 국가일까? 고려에 대한 연구는 어떤 내용으로 이루어져왔는가? 고려는 이웃했던 중국이나 일본의 여러 국가들과 어떤 관계를 가지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는가? 고려는 중세세계에서 어떤 위상을 차지하고 어떤 역할을 했는가? 고려 국가에 대한 연구는 다른 분야의 연구들과 달리 어떤 성과를 이루어왔을까? 고려국가는 어떤 성격을 지니는가? 고려국가는 어떻게 형성되고 어떻게 변동했는가? 이 책에서는 이러한 여러 문제들에 대해 답을 찾고자 했다.
이처럼 고려국가를 중심으로 한 한국중세사를 바로 찾기 위해서는 첫째, 조선시대 사관들이 왜곡시킨 고려사의 정사인 《고려사》•《고려사절요》의 잘못을 바로잡고자 했다.
둘째, 노론사학•식민사학•유물사학•민중사학•주체사학•민족사학 등의 영향력을 줄이고 실증사학과 후기실증사학 등의 위상을 강화시키면서 융합적인 접근을 사용하도록 했다. 이것은 한국 역사에 대한 과거 지향적•시대착오적 문명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보다 과학적•실증적•융합적 관점에서의 역사해석을 중시하게 됨을 의미한다.
셋째, 이 때문에 역사학을 넘어 다양한 학문들을 통합하는 종합학문적•융합적•통합적 학문의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함을 통감하게 되었다.
넷째, 고려가 중세세계에서 인구를 기준으로 한 국력에서 세계 10위권 국가이고, 세계전쟁사에서 전 세계전쟁의 1/4 이상을 수행한 군사강대국로서 중세세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인 500여 년이라는 장기간 존속하게 된 것은 우연의 결과가 아니라 높은 국가능력과 국가행정능력 때문이란 점을 밝히고자 한다. 고려가 황제국가로서의 어떤 국가체제와 통치체제를 구축하여 높은 국가능력과 행정능력을 유지할 수 있었는지를 다양한 국가이론의 관점에서 찾아내고자 한다.

이 책 《고려국가연구》는 저자의 책 《바로 찾는 한국중세국가학: 고려의 국가와 행정》이란 책의 내용을 중심으로 고려국가연구, 일곱얼굴 고려사, 그리고 고려행정사라는 세 권으로 나누어 발간한 첫 번째 책이다. 이 책, 《고려국가연구》는 여는 장, 한국중세국가학 상권의 1장~5장과 하권의 12장~13장, 그리고 닫는 장으로 구성되었다. 이러한 장들은 고려국가의 성격을 중심으로 재정리한 고려국가연구의 핵심내용들이다.

이 책의 초고집필과 보완과정에서도 많은 분들의 학덕에 도움을 받았지만, 이 책은 저자가 원고 집필은 물론 직접 편집까지 담당하여 출간한 만큼 부족한 부분이 많다. 잘못된 부분은 오직 저자의 책임이다. 내용에서나 형식에서 부족한 부분은 앞으로 고쳐나가겠다.
이 책이 발간되는 과정에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다. 가장 가까이에서 힘이 들어 할 때마다 격려해준 아내 정숙과 아들 동욱, 딸 유경, 며느리 나영, 사위 규하, 손주들인 경서•은서•현지•순지•지서 등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어려운 출판과정에 원고정리와 편집 및 출판에 도움을 준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강귀영 특임교수와 김지혜님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사드린다.

이 책이 한국중세국가 고려국가를 바로 찾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기를 바라하며 독자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조언과 질책을 기대한다.

2021년(단기 4354년) 5월 25일

광교산 심재서원에서
김 석 준
김 석 준(金錫俊 Kim, Suk Joon)
현.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총장

주요경력
서울대학교 학사•행정학석사
미국 UCLA 석사•정치학 박사
미국 Phi Beta Kappa 회원
이화여자대학교 교수•기획처장•
정보과학대학원장
하버드대학교 옌칭연구소 초빙교수
옥스퍼드대학교 벨리올칼리지 초빙교수
UCLA 정치학과 초빙교수
서울대학교 행정학과 초빙교수
안양대학교 총장
한국행정학회 회장
한동대학교 석좌교수
한국NGO학회 창립공동대표
11대 과학기술정책연구원장
17대 국회의원
대한민국 국회 역사왜곡대책특위 위원
대한민국 헌정회 영토특위 부위원장
한국대학신문 발행인
UNESCO 한국위원회 위원
행정고등고시•입법고등고시
•지방행정고등고시•5급공무원 국가고시위원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대한민국정부 총리실 및 행정 각 부처 자문위원

주요저서

The State, Public Policy and NIC Development (1988, Daeyoungmoon- whasa)
Empowering Korea With New Innovations(대표저자, 2011, Jimoondang)

Making the High-Speed Train Fly: Korean Global STI Strategy(대표저자, 2011, Jimoondang)
《바로 찾는 한국고대국가학: 고조선의 국가와 행정》(2020, 대영문화사)[2020대한민국학술원 선정 교육부 우수학술도서].
《고조선국가연구》 (2020, SMIT·부크크)
《일곱 얼굴 고조선》(2020, SMIT·부크크)
《고조선행정사》(2020, SMIT·부크크)
《바로 찾는 한국중세국가학: 고려의 국가와 행정》상·하(2021, SMIT·부크크)
《고려국가연구》(2021, SMIT·부크크)
《일곱 얼굴 고려사》(2021, SMIT·부크크)
《고려행정사》(2021, SMIT·부크크)
《한국산업화국가론》(1992, 나남)[한국행정학회 초대학술상-저술부문-수상도서]
《한국자본주의국가위기론》(1991, 풀빛),
《국가변동론》(1994, 법문사),
《미군정기의 국가와 행정》(1996,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현대 대통령연구 1》(2000, 대영문화),
《국가능력과 경제통치술》(2002,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국가와 공공정책》(공저, 1991, 법문사)
《대통령과 국가정책》(공저, 1994, 대영)
《뉴 거버넌스 연구》(공저, 2000, 대영)
《뉴 거버넌스와 사이버거버넌스 연구》(공저, 2001, 대영문화사)
《거버넌스의 정치학》(공저, 2005, 법문)
《거버넌스의 이해》(공저, 2002, 대영문화사) 등 다수.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출판문화원 • 한국학연구원

SMIT 총서

1. 김석준. 《4차산업혁명과 교육혁신》 (2020)
2. 김석준. 《고조선국가연구》 (2020)
3. 김석준. 《일곱 얼굴 고조선》 (2020)
4. 김석준. 《고조선행정사》 (2020)
5. 김석준. 《바로 찾는 한국중세국가학(상)》 (2021)
6. 김석준. 《바로 찾는 한국중세국가학(하)》 (2021)
7. 김석준. 《고려국가연구》 (2021)
8. 김석준. 《일곱 얼굴 고려사》 (2021)
9. 김석준. 《고려행정사》 (2021)
10. 김석준. 《바로 찾는 한국고대국가학: 고조선의 국가와 행정》 (개정판, 근간)
11. 김석준. 《바로 찾는 한국근대국가학: 조선의 국가와 행정》 (근간)
12. 김석준. 《조선국가연구》 (근간)
13. 김석준. 《일곱 얼굴 조선사》 (근간)
14. 김석준. 《조선행정사》 (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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